투자자가 알아야 하는 심리요인(3)
- 자료로 보는 세상
- 2021. 8. 24.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손해를 극히 싫어하고 헛수고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즉, 손실 회피 심리가 강한것이 사람인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50분이나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지 않을 때 계속 기다려야 할지 걸어가야 할지, 아니면 택시를 타야 할지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매몰 비용의 오류가 무엇인지 바로 알 것이다. 50분이나 기다렸는데 기다리다가 택시를 탄다면 자기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손실로 남는다. 사람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다. 그래서 대부분은 정류장에 서서 버스가 오는것을 더 기다리게 된다. '조금만..조금만..'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투자자 관점에서 이런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실수를 깨달았다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돈, 시간, 노력이 들었든 당장 그만두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다음과 같은 실험 사례가 있다. 사람들에게 두 가지 케이스를 알려주고 어떠한 선택을 하는지 살펴본 것이다.
1) A 케이스
당신은 통신 장비 개발사 대표다. 최신 기술의 장비를 개발하는 데 지금까지 약 450억원을 투자했다. 개발은 90% 정도 완료되었다. 그런데 최근 경쟁사가 비슷한 기능의 장비 개발을 끝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경쟁사 통신 장비는 당신이 제작하는 장비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싸다.
50억원을 더 투자하여 개발을 끝내겠는가, 아니면 여기에서 중단하겠는가?
2) B 케이스
당신은 통신 장비 개발사 대표다. 최신 기술의 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데 50억원을 투자하자는 기획안을 올렸다. 그런데 방금 경쟁사가 그런 통신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쟁사 모델은 기획안의 모델보다 성능도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 통신 장비에 50억원을 투자하겠는가?
여러분의 결정은 무엇인가?
위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A 케이스의 경우 50억원을 계속 투자해 개발을 마무리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B케이스의 경우 대부분이 50억원을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
과연 무엇이 다른가? 본질적으로는 실패가 뻔한 개발에 50억원을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결정은 달랐다. 이미 450억원을 투자한 첫 번째 상황에서는 50억원을 더 쓰겠다고 했고,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두 번째 상황에서는 50억원을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투자자로서 A케이스의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포기할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미 투자한 곳에 계속 투자하려는 성향이 있다. 소위 '물타기' 라고 하는 것이다.
투자를 계속할 것이냐, 그만둘 것이냐를 결정하는 데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투자가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면 지금까지 얼마를 투자했든 알게된 즉시 중단해야 한다.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돈을 잃는것은 물론이고 만회할 기회마저 날아가 버린다. 이미 잃은 돈에 집착하는 성향을 버리지 않는 한 절대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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