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투자 일기(20년 장을 마무리 하면서)
- 아들에게 쓰는 일기/투자일기
- 2020. 12. 31.
20년 장을 마무리 하면서
20년 장은 롤러코스터장이었다. 21세기에 퍼진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물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자본시장이었지만, 1) 각 정부의 무제한에 가까운 경기부양책 2) 0에 가까운 제로금리의 외부 환경 3)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정보의 빠른 확장으로 인하여 지금은 물속에서 빠져나온것을 넘어 산정상으로 향하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은 대부분의 시장투자자가 21년에는 빠른 경기회복에 따라 V자 반등이 나타나고,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상고하저가 대부분)
현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것은 무엇일까?
주식시장의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유동성과 제로금리다. FED가 섣불리 긴축정책을 하지는 않을것이라는 의견이고, 즉 그 전까지는 시장에 나쁠 환경이 없을것이라는거다.
근데 과거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과거에 FED가 긴축정책을 하지 않아도, 대표적으로 2000년에 증시는 좋지 않았었다. (물론 IT 버블과 겹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는건가? 아빠의 능력으로는 그저 두가지 상황을 모두 대비할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알고있는 사실, 기대하고 있는 사실보다 더 좋은 사실이 무엇이 있을까? 솔직히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업이익의 증가? 유동성 장세? 지속적인 저금리? 든든한 각 정부들의 경기 부양책?
개인적으로 4분기 실적, 당장 1~2월부터 발표될 4분기 실적 시즌이 사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3분기 예상외의 실적이 나왔지만,(예상외 = 컨센대비) 4분기는 기대치도 올라갔지만 실물이 어떨지는 사실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나를 포함해서. 감이 쉽게 잡히지는 않는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특히 나는 정보의 대중화로 인한 일반 대중자금의 지속 유입이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쉬운것은 여전히 이러한 자금은 '펀더멘탈'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 나와 맞고, 나와 행복할 수 있는 영혼을 찾아 파티장에 온것이 아니라 그저 하룻밤 쾌락을 즐기기 위한 자금이 대부분인것은 여전하다. 파티가 처음 열렸을 때는 누가 진짜 속까지 멋있는 사람인지 알수가 없다. 처음에는 그저 다들 신나서 춤만 추고 술마시고 겉모습을 보며 즐길수밖에 없다. 즐겁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파티가 끝나갈 즈음에는 누가 진짜인지 서서히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렇게 쓰는것을 사실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빠는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아빠는 좋은기업을 발굴하고, 그 기업이 투자하기에 적정한 가격인지만 판단할 수 있을뿐이다. 그리고 이것을 좋아하고 잘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파티에서 누가 인기가 있는지, 파티의 분위기가 즐거운지 즐겁지 않은지 관심이 없다. 파티장에서 누가 가장 진국인지 알아내는것에 관심이 있다.
21년에도 좋은 기업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좋은 가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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